“애들아 다림질할 때는 가까이 오지 말거라.”
유년시절의 일이다. 장난을 하다가도 다림질을 하는 동안에는 어른들의 말씀에 따라 잠자코 있거나 밖으로 나가야 했다. 벌건 숯불을 담은 다리미로 옷을 다릴 때는 저절로 불티가 튀는 수가 흔했다. 하물며 가까이서 바람을 일으키며 장난을 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오늘날에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숯불을 이용한 다림질이 그 시절에는 당연했다.
전기의 혜택을 받지 못해 호롱불로 방안을 밝히던 옛날에는 집집마다 숯불 다리미로 다림질을 해야 했다. 목제 손잡이가 길게 달린 그릇 형태의 노출형 숯불 다리미는 불티 때문에 자칫하면 다림질감을 태울 수 있는 것이 단점이었다. 거기다 두 사람이 다림질감을 마주잡고 재빠르게 다려야 하는 등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지금의 전기다리미와 모양이 비슷한 밀폐형 숯불 다리미이다.
분무기는커녕 다림질 판조차 없던 그 시절, 물 한 모금 머금고 내뿜으며 다림질을 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주물로 만든 투박한 숯불 다리미에는 가난한 시절 혹독한 시집살이를 해야 하는 옛 주부들의 애환이 서려 있다. 엄동설한 냇가에서 얼음장을 깨고 빨래를 한 뒤 풀을 먹인 옷을 다리는 고달픔이 오죽했으랴. 집안에 간직하고 있는 숯불 다리미를 볼 때마다 그 때 그 시절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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