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짹짹...” 연신 먹이를 달라던 제비새끼가 둥지를 떠났다. 입추가 얼마 남지 않았다. 아마도 녀석들은 강남 갈 채비를 하는 것 같다. 현관 바로 위에 있는 둥지에서 4마리의 제비새끼가 떠나간 후 어쩐지 썰렁한 느낌이다. 제비집에서 배설물이 떨어져도 치우지 않았다. 제비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조그마한 배려였다. 배설물 때문에 받침대를 만들고 심지어 제비집을 허무는 경우도 있으나 제비들로서는 얼마나 서운하겠는가.
지난 봄 알 품기를 하기 전에 헌집을 두고 새집을 짓기 위해 여기저기 흙을 찍어 바르던 제비는 이내 신축 건물을 포기하고 헌집을 증축하기 시작했다. 3년 전 4마리의 제비새끼가 차례대로 떨어져 죽고 난 기억이 새롭다. 그래서일까. 당시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제비들인지 몰라도 헌집의 높이를 4cm 정도 증축한다. 매일 제비집을 관찰하는 것이 낙이었다. 그리고 알 품기를 하고 새끼를 부화했다. 새끼들은 무럭무럭 자랐다.
작년에는 우리 집에 제비들이 오지 않았다.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제비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참새도 그렇지만 제비새끼들도 부리 양 옆의 노란색 주둥이가 퇴색될 때까지는 날지 못한다. 날아 보았자 금방 떨어진다. 그런데도 어미 제비는 어서 날 연습을 하라는지 먹이를 주지 않고 새끼들에게 날개 짓을 하며 비상하라고 보챈다. 그런 지 열흘이 지나자 새끼들은 하나 둘씩 둥지를 떠난다.
모든 동물들은 새끼가 자립할 능력이 있을 때까지 사생결단으로 양육을 한다. 심지어 순한 암탉까지도 병아리 근처에만 가도 덤벼든다. 인간이라는 동물로 치면 성년이 될 때까지 죽기 살기로 양육을 하는 셈이다. 제비가 강남으로 떠날 시기도 얼마 남지 않았다. 작년에 갔던 제비가 다시 돌아올 확률은 희박하다고 해도 우리 집의 제비는 내년에도 다시 돌아와 헌 둥지에서 다시 번식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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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기 힘든 제비군요. 제비에게서 배울게 참 많네요.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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