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중에서 곤줄박이만큼 사람과 가깝게 지내는 새도 없지 않나 한다. 서울에 살고 있는 필자의 동생은 사업장이 있는 안산으로 아침 일찍 출근할 때 운동 삼아 안산에서 가까운 산을 자주 오르는데 그때마다 땅콩을 준비해서 산새인 곤줄박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손바닥 위에 땅콩을 얹어놓고 기다리면 곤줄박이가 동생을 알아보고 날아와 먹이를 물고 간다. 산새 중에서도 곤줄박이는 특이한 경우이다.



곤줄박이는 그만큼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 편이다. 그 곤줄박이가 고향 마을의 이웃집 작은 창고에 세워둔 빗자루 속에 알을 낳고 새끼를 부화한 뒤 기르고 있어 화제다. 이를 발견한  주인이 놀라 창고를 들어가지 않을 정도이다. 혹시나 새끼를 기르는데 방해가 되어 사고라도 생기지 않을까 우려해서이다. 제비가 사람과 친숙하다지만 그것은 제비의 처지이지 곤줄박이처럼 거리낌 없이 친근한 편은 아니다.



그런가 하면 어느 집에는 곤줄박이가 우체통에 새끼를 부화시켜 오랜만에 편지를 꺼내던 주인 할머니가 기겁을 한 일도 있다. 고향 마을에는 사계절 재미난 일이 자연스레 많다. 마을의 화젯거리를 자주 소개하는 까닭에 지명을 반복적으로 밝히지 못하는 것이 유감이다. 오늘은 노란 꾀꼬리 한 쌍이 집 앞을 날아간다. 집 화단에는 날마다 온갖 새들이 날아와 지저귄다. 때마다 모이를 주면 어김없이 새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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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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