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된 이야기이다. 쌀밥은커녕 보리밥조차 넉넉하게 먹지 못했던 시절 밀가루로 만든 국수라도 실컷 먹어봤으면 하는 게 농촌의 현실이었다. 지금으로 치면 거의 상상도 할 수 없는 흘러간 추억이다.



초등학교 다니던 그 때 우리는 방과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불을 피우고 심심찮게 밀 서리를 해 먹었다. 그 당시만 해도 밀밭은 흔했다. 갓 익은 밀을 불에 태우면 고소한 맛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배고픈 아이들에게는 그보다 더 좋은 서리도 없었다.



요즘의 밀가루는 거의 수입에 의지한다. 그래서 우리 밀이 최고품으로 대접을 받고 있다. 우리 밀로 만든 음식은 수입품 밀에 비해 값이 비싸다. 농촌에서도 구경하기 어려운 우리 밀이 한창 여물고 있다. 신토불이 우리 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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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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