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자주 빛 꽃으로 여름을 아름답게 수놓는 꽃창포가 신기한 재주를 부리고 있다. 시골집 화단에서 자라는 꽃창포가 꽃봉오리를 터뜨린 지 얼마 되지 않아 화피가 서로 덮고 묶는 듯한 깜찍한 솜씨가 포착됐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마술 같은 장면이다.
가까이 다가가 야생화를 유심히 바라보면 인위적으로 연출한 것처럼 묘한 생김새를 한 꽃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꽃창포의 꽃처럼 흡사 매듭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꽃은 여태 본 적이 없다. 사람이 그러하듯 사물은 멀리서 보다 곁에서 가까이 보면 엄청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일명 타래붓꽃이라고도 일컫는 꽃창포는 꽃 핀 모습이 붓꽃과 흡사해 헷갈리기 쉬우나 이맘 때 피는 꽃창포와 달리 붓꽃은 두어 달 일찍 피고 키가 작은 점이 다르다. 들이나 산의 습지에서 야생하는 꽃창포의 재주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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